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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잡문] 사랑, 사람

by 도묵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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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ed by @carrotcake

 

1

 

중요한 건 그 사람에게 어떤 흠이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흠으로 볼 것이냐 아니냐다.

 

2

 

내 생에 어느 순간에 와도 널 만났을 거야.

 

3

 

내가 너에게 하는 말들이 가벼워지지 않게, 적당히 꽉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너무 무거우면 가라앉고 너무 가벼우면 날아가버리니까

어떤 말이든 적당한 무게를 달아 띄우고, 내리는 것.

 

4

 

나에게 속삭이는 네가 꿈꾸는 나와의 미래, 아무 말 없이 하는 입맞춤과 무엇이 담겨있는지 채 가늠하지도 못하는 그런 눈을 하고서 나를 응시하는 것. 그런 것들에 불안은 눈 녹듯 사라진다.

 

5


"왜 넌 내가 화장하지 않은 모습이 아무렇지 않아? 왜 이렇게 익숙한 듯 행동하지?"

나에겐 그냥 화장을 한 너, 화장을 하지 않은 너.

아무렇지 않은 건 정말 아무렇지 않기 때문에, 어떤 모습이어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너의 어느 작은 부분이라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인 것은, 네가 나에게 익숙한 사람이라. 서로의 외면보다는 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들이라서.

서로에게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라, 서로의 흔적들이 많이 묻어있는 것이겠지. 그래서 나는 너 같고, 너는 나 같은.

다른 인격체이지만, 어떤 모습을 봐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6

 

지금 헤어지면 미련,

나중에 헤어지면 아픔.

둘 중 선택하라면 여태 그래 왔듯 난 너로 인한 아픔을 선택하겠다.

미련은 시간이 지나도 진한 자국을 남기지만,

아픔은 다른 사람이 오면  따뜻함으로 덮이니까.

 

7

 

넌 내가 보이는 강 건너 어딘가에 있어줘.

그럼 내가 여기서 네게 보이도록 무지개를 띄워줄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띄워줄게.

 

8

 

아이 같아진다는 건, 서로에게 관심을 받고 싶다는 증표.

어른스럽고 싶다는 건, 서로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증표.

나답고 싶다는 건, 서로를 사랑하고 싶다는 증표.

 

9

 

우리는 우리의 얼굴보다 남의 얼굴을 더 많이 보고 산다.

그러니 난 너의 얼굴을, 넌 나의 얼굴을 더 많이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자. 그럼 그 모습을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아질 테니.

 

10

 

넌 이 새벽하늘을 무슨 생각으로 덧칠하고 있는 걸까?

저기 떠있는 별들을 무슨 생각으로 나열해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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