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에 LG에서 APPLE로 갈아탄 지 4개월째.
드디어 나에게도 안테나가 터지지 않는 날이 왔다.
4월 26일과 27일.
물론 그 전 날도, 전전 날도 터지지 않았다. 근데 어떻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냐고?
하루에 5번 정도씩만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쁜 터라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고 이러다가 괜찮아지겠거니 하는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이게 워낙 심해져야 말이지...
안테나가 꺼지면 유튜브, 페이스북, 전화, 카톡이 안된다. 사람이 미친다.
이게 대략 무슨 느낌이냐면, 그 시간대에는 내가 군대 생활관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어쨌든 이걸 교체하러 가기 전에 서비스 센터 직원이랑 통화를 한 5번 했다.
처음에는,
"네트워크 재설정이라고... 그거 해보세요."
"네."
해보고, 전화했다.
"안되던데요."
"초기화해보세요."
"네."
초기화하고, 또 전화했다.
"안되던데요."
"초기화하고 어플 아무것도 깔지 말고 써보세요. 아, 그리고 친구 유심 있으면 그거 끼워서 한 이틀 정도 냅둬보세요."
"네?"
친구 유심 껴서 써보고, 또 또 전화했다.
"안되던데요."
이런 시간 낭비를 하고 서비스 센터에 오프라인으로 방문했다. 근데 문제점이, 내 아이폰 안테나가 꺼진다는 걸 증명을 해야 됐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서비스 센터 직원 눈 앞에 내 아이폰 안테나가 꺼져가는 걸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어떻게? 아니, 도대체 어떻게?
나는 안되면 죽치고 있자는 생각으로 일단 갔다.
"안녕하세요."
"네."
"여기 아이폰이요. 안테나가 자꾸 꺼지는데요."
"아, 안테나가 자꾸 꺼지셨..."
"어, 지금이요."
놀랍게도 내가 아이폰을 들어 직원에게 안테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여기가 스르륵 사라진다고 묘사하자, 안테나가 꺼졌다.
나와 직원은 눈빛을 교환했고 그 직원은,
"바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아이폰을 교환했다. 요즘은 리퍼 같은 개념이 없고 나사 같은 소모품 빼고는 재생산한 부품이라 거의 새 거라고 보면 된단다.
근데 새 아이폰에 내 유심을 끼웠는데 안된다.
내가,
"안돼요?" 했더니
"네." 란다.
"어떡해요?"
직원은 자기 폰에 있던 유심을 빼서 새 아이폰에 끼워보고는,
"되는데요. 이거 통신사 유심 문제 같은데..."
...
...
"하하.."
아이폰 제랄... 친구 유심 끼웠을 때는 안되더니 이번에는 또 된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 안고, 통신사 가서 유심이랑 보호 필름 사서 장착했다.
어쨌든 시간 낭비 오지게 했고, 겁나 짜증 났고 근데 일단 새 거 받아서 좋고. 직원은 좀 황당하긴 했지만...
아니 뭘 아이폰 교체받은 걸 이렇게 길게 썼나...
암튼 안테나 게이트 사건은 이대로 마무리가 되나 싶었는데 서비스 센터 나오는 길에 안테나가 사라졌다가 다시 켜지는 기이한 현상을 또 목격하는 바람에 쓰면서도 좀 불안하다.
또 문 열리면 다시 가야겠다...
이놈의 아이폰 다음에는 안 써야지.
(아 나 중고폰 보장 프로그램...)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의 숲 시즌2 2화 리뷰 (0) | 2020.08.18 |
---|---|
비밀의 숲 시즌2 1화 리뷰 (0) | 2020.08.16 |
박화영 - 영화 박화영 리뷰 (0) | 2020.08.15 |
"때리면... 돈 줘요." - 영화 미쓰백 리뷰 (0) | 2020.08.14 |
영화 '기생충' - 섞이지 못하는 그들 (0) | 2019.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