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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뭔가를 하긴 했는데 한 것 같지 않은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그런 날들을 맞이하고 싶지 않은데, 왜냐하면 나에게 치명적인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보람은 커녕 빈 껍데기만 같은 날을 보내고 나면 마음 속이 공허해진다. 무엇보다 하루를 잘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당일과 그 다음 날의 마음이 조급해진다. 몇 년전부터 그럴 때마다 하는 일이 있는데,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뭔가를 얻어야 성이 차는 성격이라 오늘은 나의 영원한 선생님들이 머무는 책 중 이미 여러번 읽었던 책을 열었다. 그리고는 내가 망각하고 있던 것들을 찾아본다. 일, 인간관계에 휩쓸려 잠시 잊고 지냈던 것들을 꺼내본다.
책을 읽고 맥주를 마시며 글을 쓰고 있다. 청소와 방 정리, 설거지, 밥도 해먹고 글도 쓰고 있으니 참으로 뿌듯한 날이 아닐 수가 없다. 이렇게 해야 내일의 문을 또 활짝 열 수가 있고 잠을 일찍 잘 수 있다. 늦게 자는 버릇은 아무것도 한 것 없는 하루를 일찍 보내기 싫어해서 생긴다. 누구보다도 내가 오늘 하루에 만족해야 눈을 감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죽음이 떠오른다.
아, 그건 나중에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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