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나는 차이 카드에 대해 글을 포스팅했다. 근데 이 차이라는 간편 결제 시스템이 알아보니까 생각보다 흥미롭고 재밌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일반 간편 결제 시스템들은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중간의 PG 사들을 껴서 수수료가 발생하고, 판매자들은 판매한 대금을 받는 데에 일정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차이 결제 시스템은 일반 간편 결제 시스템과는 다른 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erra Project

우선 차이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테라 프로젝트부터 알아야 한다.
테라 프로젝트는 '티몬'의 신현성 대표가 만든 프로젝트로, 암호화폐 즉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테라 프로젝트는 BC 카드, 야놀자, 차이 코퍼레이션, CU, 번개장터, 마켓 컬리 등의 대형 기업들과의 협업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테라가 노리는 건 암호화폐로 움직이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다.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흔히 익명성, 투명성, 확정성의 장점을 가지는 기술이다. 테라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주조하는 화폐의 기준을 탈피하여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화폐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화폐의 본질은 물물교환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1만원을 갖고 있다면 그것으로 어떠한 물건과 교환하는 행위를 우리는 '결제'라는 언어로 표현하거나 대신한다.
테라 프로젝트는 화폐라는 것이 쓰이는 곳에서부터 시작했다. 결제 시스템으로 발을 먼저 디뎠고 다른 결제 시스템과의 차별성을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자신들이 설계한 화폐 시스템을 통해 이끌어 낼 수 있으니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았을 것이다. 그래서 2018년 9월에 등장한 차이라는 간편 결제 시스템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차이 결제 시스템에 녹아들게 했다.
블록체인은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가장 큰 단점은 어렵고 난해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는 데에 있는데, 이걸 차이라는 결제 시스템을 통해 깨부순 것 같다.
우선, 나조차도 처음엔 블록체인으로 구동되는 시스템이라는 걸 몰랐다. 난생 처음 보는 기호들도 없었고 잡다한 설명들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네이버 간편 결제 시스템처럼 계좌만 등록하고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결제 시스템에서는 보지 못하는 10%, 25%, 50%의 할인과 적립이 차이에서는 가능하다. 왜? 어째서?
방식은 똑같지만 이용자들이 받는 혜택은 사뭇 다르다.
Blockchain In CHAI
차이의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계좌 등록 후 금액을 충전하면 차이 앱에서 금액을 확인할 수 있고 그 금액을 결제에 사용하면 적립과 혜택을 받는다. 차이 앱을 이용하는 우리는 겉으로 보기엔 그냥
결제하고 할인 받고 개꿀이자너...
이럴 수 있는데 사실 뒷단에서는 블록체인이 열심히 구동되고 있다. 우선 테라에는 KRT라는 우리나라 원화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스테이블 한 암호화폐가 있다.
다른건 몰라도 된다... 그냥 우리나라 1KRW랑 1 KRT랑 같음. ㅇㅇ
이 밖에도 다른 화폐들이 있는데 그건 그냥 각설하고, 암튼 내가 10,000 KRW를 차이 앱에 충전하게 되면 그냥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만원일 뿐인데 내가 만원을 가지고 차이 앱을 이용해서 만 원짜리 콘돔을 샀다고 가정해보자.
1. 10,000 KRW를 테라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10,000 KRT(정확히 이 수치는 아닐 거다. 1 KRW = 1KRT가 거의 될 수가 없다.)로 바꾼다.
2. 10,000 KRT를 차이가 갖고 있음. 즉, 이용자가 10,000 KRW를 소비했지만 차이에 남는 금액은 10,000 KRT.
3. 차이는 10,000 KRT를 갖고 있다가 콘돔 판매자에게 정산해준다. 정산 방식은 KRW, KRT 둘 중 선택할 수 있음.
내가 콘돔을 사는데에는 10초도 안 걸리지만 뒷단에서는 이렇게 결제가 진행된다는 거... 그리고 블록체인을 이용해서 남는 이익은 수수료 + 시간이다. PG사가 껴있지 않으니까 수수료도 엄청 낮고(0.2~0.3%) 결제 대금을 정산받는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그냥 바로 차이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니까 판매자도 이득, 이용자도 할인 혜택 받으니까 이득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용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그냥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타 회사들과 굳이 할인률 같은 거 조정하고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 차이는 그냥 결제를 할 수 있는 창구만 뚫으면 된다.
CHAI Scan

DSRV라는 회사가 만든 차이 스캔인데, 여기 보면 차이에서 얼마만큼의 금액이 결제되는지 알 수 있다.
진짜 어마어마한 금액이 결제되는 걸 볼 수 있는데, 생긴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결제 시스템이 벌써 사용자가 200만이라는 것도 놀랄 노자다.
차이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저기에 들어가서 직접 보시면 될 것 같다. (www.chaiscan.com/)
Terra Station

이거는 테라 블록체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인데, 이것도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가서 직접 보시면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재밌다. UI도 둘 다 깔끔하게 되어있고 데이터들도 잘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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