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파도1 [단편] 페르소나 "넌 왜 항상 여기 있어?"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뭐가?" "비 오는 거 미리 알았으면서." "그럼 나 비 올 때마다 일부러 여기 오는 것도 알고 있었어?" "응." 빗소리와 파도 소리가 섞여 들린다. "왜 이제 왔어?" "그냥." "그냥은 의미 없지." "아니야.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해." "넌 항상 나와는 달랐었어." "그랬지. 내가 너한테 맞춰주길 바랐었어?" "아직도 나를 잘 모르네, 넌." "사실이야. 널 알면 알수록 난 저 파도 안에 치이는 것 같았어." "끔찍해." 난 팔짱을 낀 채로 고개를 숙였다. 이제 더 이상 그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제발. 마지막이야." 비인지 너인지 모를 것이 나를 자꾸 재촉한다. 그만 울고 싶은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나 너무 괴로워." .. 2019. 7. 20.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