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문화2 [잡문] 소나기 너는 침묵하더라. 내가 그 어둠 속에 있었다고 말해도 아무렇지 않아 했지. 그냥 신경 쓰지 말라 했지. "널 사랑해." 온 마음이 저리도록 불렀어도 돌아오는 메아리 하나 없었어. 끝내 아무 말 없이 돌아서는 널 보고선 알았지. '아, 너는 아니었나 보구나. 내가 찾던 그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내 밤하늘의 달은 항상 밝았어. 밝은 만큼 넌 내 해인 줄 알았어. 실은 낮에 뜨는 해는 네가 아니었는지도 몰라. 지금 너 없이도 빛나는 걸 보면. 너는 구름쯤이 아니었을까. 잠시 머물러 있다가 간 걸 보면. 맞아, 구름은 흔적을 남기진 않지. 그럼 소나기였을까? 그래, 소나기. 그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 2020. 8. 22. [시] 유(由) 이 별을 너와 같이 봐버렸다. 함께 하자던 시간이 저 별의 오래된 흔적같이 느껴졌다. 내 바람은 저 나무에 걸려 흔들리고 있지만 정작 내가 보고 있는 건 네 눈이었다. 저기 저 해는 종일 떠 있다 지쳐 잠이 든다. 그제야 보이는 달은 빛을 삼켜 어둠을 흩뿌린다. 널 보고 있는 순간을 사랑한다. 잠잠한 바다 위, 파도가 끓고 있는 이 순간을. 2020. 8. 2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