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글24 [시] 자리 바람 한 자락에도 묻어있는 향기에 고개를 숙인다 부딪히며 태웠던 탄내와 피어올랐던 자욱한 연기는 흩어지지 않고 오롯한 너의 자리 남아있네 벽에 새겨놓은 작은 글씨처럼 뜨거운 아스팔트 위 야생화처럼 죽지 않고 또한 살지 않고 없음에서 있음으로 오롯한 너의 자리 남아있네 2021. 4. 8. [문장] 최선 난 쓰러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 나마저 쓰러져버리면 우리 관계가 망가질까봐 두려워서. 2021. 3. 28. [문장] 사랑은 사랑은 빛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그림자도 지게 하니까. 2021. 3. 15. 210212 1 서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 되는 것이 아니야. 그냥 우리는 표현 방식이 다른 것일 뿐이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뿐이지. 2 나는 나를 두고 가버리는 네 행동에 상처를 받고 너는 네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 행동에 실망을 하고 연인이라는 게 항상 서로에게 좋은 것들만 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는 건 서로가 너무나 잘 알지만, 난 항상 예쁘고 좋고 싶다. 그래서 잘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안다. 그런 마음이 낳는 결과가 항상 좋지만은 않다. 때에 따라 다른 표현 방식이 필요한데 나는 언제나 어김없고, 여지없이 네가 좋기에 서로에게 뜸해질 때조차도 그 틈을 주지 않는다. 3 그러기 위해선 서로.. 2021. 2. 12. [잡문] 아이러니하게도 관계가 깊어갈수록 늘어가는 건 불안이었다. 사랑은 여전했다. 다만,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 수치는 이 관계가 지속될수록, 상대가 더 좋아질수록 커져만 갔다. 다른 이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욕망과 이 세상에 둘만 있어도 좋을 것만 같은 망상 같은 것들이 커지면 커질수록 아이러니하게, 나에게 불안은 찾아왔다. 나는 상대를 위한다. 나보다도 더 상대를 위한다. 상대가 나로 하여금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추월할 때 아이러니하게, 상대와의 관계는 틀어져만 갔다. 답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답을 찾고, 혼자이고 싶지 않으면서도 날이 선 칼을 들고 서 있다. 세상엔 참 아이러니한 게 많다. 당신과 나처럼. 2021. 2. 7. 이전 1 2 3 4 5 다음 728x90 반응형